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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대이은 세계 올스타

Posted December. 15, 200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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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버지에 그 아들.

차두리(22독일 아르미니아 빌레펠트)가 세계올스타축구팀 미드필더로 뛴다. 스페인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 창단 100주년을 맞아 18일(한국시간) 마드리드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계올스타-레알 마드리드 친선경기가 그 무대다.

세계올스타팀 감독을 맡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브라질 국가대표팀감독은 14일 차두리를 포함한 선발엔트리 25명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이로써 차두리는 아버지 차범근(48)씨와 함께 부자 국가대표, 부자 분데스리가 진출에 이어 부자 세계 올스타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아버지 차씨는 80년 서독 프로모터 협회가 선정한 세계 베스트 11에 선정돼 그해 세계 올스타전에 출전했었다.

차씨에 이어 그 동안 박창선 김주성 홍명보 유상철 등 톱클래스 선수들이 세계올스타로 출전했으며 차두리는 국내선수 가운데 8번째.

차두리는 1m83, 75의 탄탄한 체격에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까지 갖춘 한국축구의 차세대 희망. 전문가들은 전성기 때의 차범근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올 한일월드컵 때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두리를 몇 년만 일찍 발견했어도 세계적인 선수로 키울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었다.

당초 이번 세계올스타에는 송종국(23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이 나가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송종국이 네덜란드 프로리그 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차두리에게 기회가 온 것. 차두리와 함께 미드필더로 선발된 스타들은 나카타(일본) 발라크(독일) 등으로 모두 쟁쟁한 세계의 별 들이다.

대를 이은 영광의 주인공이 된 차두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축구 차세대 스타로서의 끼를 한껏 발휘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아버지 때문에 축구를 시작했고 아버지처럼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분명한 것은 아버지와 나는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차두리에게 이번 대회 출전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호령했던 아버지의 벽을 넘어설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그만큼 차두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