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가 세계 반도체업계를 강타하면서 국내 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세계 주요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을 상대로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 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은 20일 미국 현지 법인에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업계가 각각 1990년대와 지난해 한국 반도체업체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요청한 적은 있지만 반독점 조사는 처음 있는 일.
국내 반도체업계와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업체 주가폭락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낙관하면서도 하반기에 D램 가격 상승을 어렵게 하는 주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이번 조사 배경에는 미 개인용 컴퓨터(PC)업체의 입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PC업체들은 최근 세계 주요 반도체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PC업계와 반도체업계 사이에 힘겨루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PC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128메가D램 고정가격이 개당 1달러대에서 5달러대까지 올라간 것은 반도체업계 담합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도체업계는 불황 때문에 업체별로 공급량을 줄인 일은 있지만 담합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반도체산업에 미칠 조사의 파괴력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더 많다.
삼성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가격담합은 입증하기 어려워 이번 조사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19일 미 법무부의 조사는 결국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설령 가격담합이 부분적으로 인정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제재를 받는다 해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나 벌금 형태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동원경제연구소 김성인 애널리스트는 가격담합을 입증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조사는 하이닉스를 죽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하이닉스 인수 협상 재개설이 돌고 있는 마이크론이 자사()에 불리한 조사 시작 사실을 먼저 공개한 것도 석연치 않은 대목으로 꼽힌다.
신연수 ysshi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