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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대 비자금 관리 했다

Posted April. 11, 2002 09:06,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에게 수천만원과 미화 수만달러를 줬다고 공개한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42사진)씨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차명계좌로 40억여원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최씨가 관리한 비자금 계좌는 최씨의 비서 겸 운전기사였던 천호영씨(37)의 부인인 박모씨 명의의 차명계좌로 S은행 삼성동지점에 개설됐다.

천씨는 최씨가 지난해 3월 계좌 명의를 빌려 달라고 해서 아내 명의를 빌려줬다며 최씨의 비자금 계좌는 여러 개가 더 있다고 말했다.

천씨가 공개한 부인 박씨 명의로 된 최씨의 차명계좌에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40억여원이 입금됐다. 이 돈은 대부분 현금으로 입금됐으며 자기앞 수표도 대부분 입금자나 출처가 표시돼 있지 않았다.

이 계좌에는 특히 지난해 4월25일 10억원짜리 자기앞수표가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수표는 추적 결과 C은행 본점에서 발행됐으며 수표 뒷면에는 배서가 돼 있지 않았다.

천씨는 지난달 28일 시민단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해 4월 말 최씨가 사업가에게서 10억원을 받아 고위층 친인척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었다.

최씨는 9일 천씨의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평생 10억원짜리 수표를 본 일도 없다고 말했다. 최씨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 가운데 상당액은 최씨와 개인적 관계에 있는 염모씨 명의 계좌로 다시 입금됐으며 지난해 6월에는 6억원이 또 다른 비서 박모씨 계좌로 입금돼 돈 세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씨가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관리한 경위와 자금의 출처 및 사용처, 돈 세탁 및 조세포탈 여부 등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9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홍걸씨와의 돈 거래 관계를 스스로 공개했던 최씨는 이날 연락이 되지 않았다.



박민혁 mhpark@donga.com · 길진균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