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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뉴욕

Posted December. 25, 2001 14:39,   

크리스마스 이브엔 가족들과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다음날엔 친척들과 모여 선물을 교환할 겁니다.

논문준비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만큼은 고향 텍사스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라는 대니얼 왕(27미 스탠퍼드대 대학원 박사과정)씨.

그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끼리끼리 여행을 가곤 하던 친구들이 올해는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911테러이후 부쩍 높아진 가족과 종교에 대한 관심을 언급하며 영적인 평화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연말 쇼핑열기를 압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종교서점에서는 75명의 작가와 시인들이 위기와 회상, 치유의 시간에서라는 주제로 모임을 갖고 관련 작품을 낭독하는 등 영적 각성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24일 AFP통신이 전했다.

오갈 데 없었던 노숙자가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 매년 불우한 이웃을 돕는 비밀 산타가 됐다는 이야기도 올 성탄절의 화두.

20여년간 남몰래 이 비밀 산타가 나눠준 돈만 수백만달러. 19일에는 뉴욕 맨해튼을 3일간 돌며 빈민자들에게 약 2만5000달러(3000만원)를 나눠줬다.

액수가 중요한 게 아니죠. 나누면 기쁨을 배로 되돌려 받습니다.

예년보다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2001년 성탄절을 맞는 미국의 모습이다.



김정안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