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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년 하반기 본격 회복

Posted December. 08, 2001 12:24,   

한국은행이 7일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추정치 2.8%보다 다소 높은 3.9%로 전망했다. 한은의 전망치는 이날 예측치를 상향조정한 한국개발연구원(KDI3.6%)이나 기타 연구기관보다 낙관적이다.

소비 및 건설투자가 올 하반기의 호조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부터 수출과 설비투자도 점차 살아난다는 예측이 전망치를 끌어올렸다.

역시 미 경제 회복에 달렸다한은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최근 미 제조업서비스업 부문에서 잇따라 켜진 낙관적 신호들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가 금리인하 감세정책 등 효과로 내년 중반 회복세로 돌아서면 미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도 긴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온다는 것.

여전한 불확실성연구기관들은 단순한 전망치보다도 추세를 중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1% 안팎의 전망치 격차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하고 경제흐름이 어떤 변수를 만나 꺾이느냐가 더 중요한 경기해독법이라는 것.

현재 전문가들이 꼽는 우리 경제 내 불확실성은 크게 미국경제 회복시점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나라밖 요인과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등 내부적 요인으로 나뉜다. 내수분야는 정부의 재정투자 등으로 살아나고 있지만 민간투자는 이 같은 불확실성 탓에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엔 정치적 변수와 경기조절 능력이 중요한경연과 금융연구원 등은 내년 하반기에 얼어붙었던 수출과 민간투자가 풀리면서 경기가 과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반기에는 경기진작이 필요하지만 급격하게 회복세가 두드러지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물가상승이 걷잡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것. 한은도 내년 하반기부터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하반기엔 대선이 예정돼 있어 정부가 긴축정책으로 경기운용 패턴을 선회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금융연구원 정한영 연구위원은 88올림픽 이후 경기조절에 실패,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던 경험을 잊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래정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