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계획에 항의하는 파키스탄 내 이슬람 세력의 반대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 무자헤딘(이슬람전사)들이 탈레반 정권을 돕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으로 속속 향하는 등 국경지역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의 강경 수니파집단인 자마티 울레마 이슬라미(JUI)의 발루치스탄주 지도자인 압둘 구하푸르는 23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받은 무자헤딘들에게 파키스탄 국경지역의 공군기지들을 봉쇄, 미군의 군사공격을 저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샤다드코트에서 열린 반미시위 중 한 이슬람지도자는 지하드(성전)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이미 2만5000명의 무자헤딘이 아프가니스탄을 향해 떠났고 2만5000명이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언론들은 24일 미국의 군사공격이 시작되면 공격을 피해 탈출하는 탈레반 전사들과 파키스탄 국경수비대와의 무력 충돌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슬람 과격파가 미국에 협조 의사를 밝힌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하고 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23일자에서 보도했다.
슈피겔은 파키스탄 일간지 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서방 정보기관들이 최근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공개행사 참석횟수를 줄이라고 권했다고 전했다.
홍권희 koniho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