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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KAL기 기장등 4명 생존확인

Posted February. 27, 2001 18:51,   

지난 69년 납북된 대한항공 YS-11기의 기장과 부기장, 승무원 2명이 모두 북한에 생존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북한에서 돌아오지 않았던 승객 7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제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이후덕(77)씨는 당시에 승무원으로 납북된 딸 성경희씨를 만난 자리에서 항공기 기장이던 유병하씨와 부기장 최석만씨가 현재 북한 공군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최씨는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씨는 또 함께 납북된 동료 여승무원인 정경숙씨도 평양에서 성씨집 인근에 살며 서로 자매처럼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은 상봉 이틀째인 이날 서울과 평양의 숙소에서 오전과 오후 두차례 각각 가족, 친척들과 개별상봉의 시간을 갖고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뜨거운 혈육의 정을 나누었다.

평양에서 30여년만에 모녀 상봉을 한 이후덕씨는 딸과 사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음달 6일인 생일잔치를 앞당겨 했다. 국군포로 출신인 손원호(75)씨와 김재덕(69)씨도 각각 남한에서 온 동생 준호(67)씨와 재조(65)씨를 다시 만나 기념사진을 찍은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그러나 남측에서 치매로 고생해온 손사정씨(90)는 수십년만에 헤어진 가족을 만난 흥분탓인지 탈진 상태에 빠져 이날 새벽 동평양 문수거리 친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북측은 이날 아들 양록씨(55)가 병원에서 아버지 손씨를 만나도록 허용해 북한지역에서 첫 병원상봉이 이뤄졌다.

북측 김경락단장은 이산가족 개별상봉이 진행된 이날 오전 대한적십자사 서영훈총재를 예방, 남쪽에서 전향을 했다고 하지만 강제로 전향하게된 30여명과 이들의 가족들이 원한다면 송환해달라 고 밝혔다. 그는 또 남측 언론보도를 거론하며 이번 상봉에서 국군포로 억류 라는 말을 쓰는데 그 사람들은 국군이었으나 의거입북해 잘 사는 사람들 이라고 주장했다.

서총재는 이에 대해 장기수 문제는 국회와 국민의 여론에 따라 해결할 문제 라며 오늘처럼 상봉(교환방문)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서신을 통해 생사를 확인하고 면회소를 설치하자 고 제안했다.

양측 방문단은 28일 숙소인 롯데월드 호텔과 고려호텔 앞에서 약 30분간의 작별상봉 시간을 갖고 가족들과 석별의 정을 나눈뒤 남측의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해 각각 귀환한다.



김영식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