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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검찰 “통역이 220억 인출… 오타니는 이번 사건 피해자”

美 검찰 “통역이 220억 인출… 오타니는 이번 사건 피해자”

Posted April. 13, 2024 08:37,   

Updated April. 13, 20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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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빼낸 돈이 1600만 달러(약 220억 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ESPN 등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450만 달러(약 62억 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com 등 미국 언론들은 12일 “미국 연방검찰이 미즈하라를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 9월부터 불법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해 올해 1월까지 오타니의 예금 계좌에서 돈을 빼돌려 도박업자에게 송금했다. 이 기간 약 1만9000건, 하루 평균 약 25건의 베팅을 했다. 돈을 잃고 빚이 쌓여가자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은행 계좌 연락처 정보를 자신의 전화번호와 e메일 주소로 변경했다. 또 은행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인 뒤 돈을 송금하기도 했다.

미즈하라와 연락이 닿지 않자 오타니의 주거지를 직접 찾은 불법 도박업자가 “오타니가 반려견과 산책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당신이 연락을 받지 않으니 오타니에게 어떻게 연락할 수 있을지 물어보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일까지 있었다.

미즈하라는 조간만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은행 사기죄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이다.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는 “오타니가 자신의 계좌에서 1600만 달러 이상의 돈이 불법 도박업자에게 넘어갔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번 사건에서 오타니는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