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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퇴진” 이스라엘 국민들 대규모 시위

“네타냐후 퇴진” 이스라엘 국민들 대규모 시위

Posted April. 08, 2024 09:11,   

Updated April. 08, 20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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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 만 6개월을 하루 앞둔 6일 이스라엘 전역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날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는 수만 명이 모여 총리 사퇴 및 조기 총선 실시를 요구했다. 하마스에 납치된 민간인 인질들의 가족도 참여했다.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모습도 벌어졌다.

특히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인질 엘라드 카치르 씨(47)의 유해를 수습한 사실을 공개하자 인질 가족과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치르 씨의 여동생 카르미트 씨는 페이스북에서 “제때 석방 협상을 했다면 오빠가 구조될 수도 있었지만, 지도부의 정치적 셈법으로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네타냐후 정권을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지 기반인 극우 유권자를 의식해 하마스에 강경 일변도의 정책만 고집하는 바람에 인질들이 제때 풀려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인질 차임 페리 씨(79)의 딸 노암 씨 역시 네타냐후 정권은 물러나야 한다고 분노했다.

텔아비브 인근 크파르사바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 또한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이 없으면 이스라엘이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국제사회의 여론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으로 변했다.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의 원죄로 전쟁 발발 후 줄곧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독일 정부는 5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한 국경 개방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미 정치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포함한 미국 집권 민주당 의원 37명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