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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서울 0명 경인 361명 지방 1639명

의대 증원, 서울 0명 경인 361명 지방 1639명

Posted March. 21, 2024 08:37,   

Updated March. 21, 20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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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국 의대 40곳의 2025학년도 대학별 입학 정원을 20일 발표했다. 총정원이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늘어난 가운데 비수도권 의대는 정원이 현재보다 1639명, 경기·인천 지역 의대는 361명 늘었다. 서울 지역 의대는 1명도 늘지 않았다. 의사단체의 강력한 반발에도 정부가 서둘러 대학별 정원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의대 증원의 쐐기를 박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20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증원분) 2000명 중 비수도권 대학에 82%에 해당하는 1639명을 신규로 배정하고 경인 지역에 361명을 배정했다”며 “서울과 경인 지역 간 과도한 편차 극복을 위해 서울에는 신규 정원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국 지방 거점 국립대 중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등 7곳은 정원이 일괄적으로 200명으로 늘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정원을 보유한 ‘매머드급 의대’가 됐다. 특히 충북대의 경우 현재 49명인 정원이 200명으로 308%나 늘었다. 또 정원 50명 미만이던 ‘미니 의대’들은 80∼100명으로 정원이 늘었다. 비수도권 중규모 의대들은 정원이 100∼150명 사이가 됐다. 교육부는 배정 기준으로 “비수도권 집중 배정, 소규모 의대 역량 강화, 지방 및 비필수 의료 지원 등 3대 기준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상위권 의대와 빅5 병원(서울아산, 서울대, 삼성서울,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이 몰려 있는 서울에는 증원분이 1명도 배정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당초 몇 명이라도 배정할 방침이었는데 지역균형 원칙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배경을 전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 3.61명, 인천 1.89명, 경기 1.80명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2000명 증원은 의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숫자다. 정치적 손익에 따른 적당한 타협은 결국 국민의 피해로 돌아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발표에 대해 의사단체는 일제히 반발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오늘(20일)부터 14만 의사들은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필요하면 정치권과도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와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첫 3자회의를 열고 대정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예나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