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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등판에, 與도 野도 세대교체론

Posted December. 23, 2023 08:10,   

Updated December. 23, 2023 08:10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에 세대교체를 앞세운 인적쇄신 경쟁 신호탄이 울렸다. 여권에선 1973년생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필두로 민주당의 ‘86 운동권’(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과 대비되는 ‘789세대’(1970, 80, 90년대생)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당내 주축인 ‘86 운동권’ 쇄신론이 분출되는 양상이다. 비명(비이재명)계가 이재명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재명 체제에도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한 전 장관은 22일 공개 행보 없이 비대위원 인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 전 장관이 이제 비대위원 인선과 당 운영 방향 등을 고심하는 시간에 들어갈 것”이라며 “비대위 논의를 충실히 가진 뒤 총의를 모아 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신진 인사를 내세워 MZ세대 등 청년층과, 중도층과 수도권, 여성으로 표심을 확장할 수 있는 비대위원 인선이 논의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비대위는 비대위원장과 당연직인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최대 15명으로 구성할 수 있는데 역대 비대위 전례를 고려해 9∼12명 선에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원내외에선 “당내 소장파와 중진 의원을 고루 배치해 한 전 장관의 정치 경륜을 보완하는 노장청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은 한 전 장관을 향해 “친위 쿠데타적 비대위원장 선임”이라고 날을 세우면서도, 여권발 쇄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비명계가 이를 고리 삼아 “우리도 이재명 체제로 총선에서 이기긴 어렵다”며 이 대표 사퇴 촉구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에서도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이라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는 경고 목소리가 나왔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