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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먹는 코로나 치료제 先구매 협의중”

질병청 “먹는 코로나 치료제 先구매 협의중”

Posted October. 04, 2021 08:28,   

Updated October. 04, 20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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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먹는(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확보를 위해 미국 제약사 머크(MSD)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먹는 치료제는 캡슐 등의 형태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코로나19 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꿀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질병관리청은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국내 도입 계획에 대해 “선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질병청 관계자는 “머크를 통해 (먹는 치료제의) 중간 임상 결과를 통보 받았다. 사망률 감소와 변이 바이러스 치료 효과 등 긍정적인 결과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머크가 1일(현지 시간) 공개한 임상 3상 시험 중간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경증 환자 385명에게 몰누피라비르를 투여한 결과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입원 환자는 28명(7.3%)이었다. 위약(가짜약)을 투여한 377명 중에선 8명이 숨지고 45명이 입원해 총 53명(14.1%)이 중증으로 악화했다.

 이 결과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가능한 한 빨리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약이 FDA의 승인을 받으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가 된다. 머크는 올해 말까지 1000만 명분의 몰누피라비르를 생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미 정부는 6월 몰누피라비르 170만 명분을 미리 구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 약이 승인될 경우 미 정부는 더 많은 양을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먹는 치료제가 출시되더라도 국내에서는 충분한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재택치료 등에 광범위하게 쓸 만큼 구입 예산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치료제는 1인당 약 95만 원으로 예상되는데 정부가 내년도에 먹는 치료제 확보에 배정한 예산은 362억 원이다. 이대로라면 약 3만8000명분의 치료제를 구입할 수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예산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의견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종엽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