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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보이밴드 수준 한차원 높여놔…K팝, 대체불가 장르로”

“방탄소년단, 보이밴드 수준 한차원 높여놔…K팝, 대체불가 장르로”

Posted October. 01, 2021 08:31,   

Updated October. 01, 202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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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샤이 개짓 인터트와인 뮤직 대표이사(48·사진)는 2017년 11월 19일 저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의 무대 뒤편에서 숨죽여 울고 있었다. 별처럼 많은 팝스타, 휘황한 조명 아래서 한국의 일곱 젊은이, 방탄소년단이 한국어로 ‘DNA’를 부르던 그 순간을 뒤에서 지켜보며 말이다.

 “언제나 햄버거를 너무 많이 시키던 저 혈기왕성한 청년들과 동고동락한 2년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쳤거든요.”

 무대에 오르기 전, 옆자리에 앉은 RM은 “정말 고생 많으셨죠. 지금 이 순간이 믿기지 않아요”라고 했는데 그 순간을 개짓은 ‘찰칵!’, 사진처럼 뇌 속에 영구 저장했다.

 2016∼2018년 방탄소년단의 미국 활동을 이끈 매니저, 개짓 대표를 최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는 그는 최근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의 협업 곡 발표에 대해 “콜드플레이는 내 ‘최애 밴드’ 중 하나이고 방탄소년단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밴드다.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음향 엔지니어 출신으로 홍보, 매니지먼트에 뛰어든 개짓 대표는 2016년 방탄소년단의 미국 프로모션을 맡았다. 프로듀서와 기자들을 설득하고 체인스모커스, 스티브 아오키, 할시 같은 현지 톱스타를 방탄소년단에게 소개했다.

 “초기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영어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매력이 충분히 드러날 친구들이란 것을 잘 알았으니까요. 한국어가 되레 개성과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다고도 생각했죠.”

 2018년부터 개짓 대표는 몬스타엑스와 원호의 미국 프로모션을 돕고 있다. 몬스타엑스는 지난해 영어 앨범 ‘ALL ABOUT LOVE’를 내 빌보드 앨범 차트 5위까지 올랐다. 내년 1월부터 북미 12개 도시 아레나 투어에 나선다. 개짓 대표는 “세 번째, 네 번째 슈퍼스타가 계속해서 나와야 하며 그럴 것임에 틀림없다. 케이팝은 이제 대체 불가의 장르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미국에도 한때 백스트리트보이스, 엔싱크가 있었죠. 하지만 그들이 사라진 공백기에 방탄소년단은 완벽한 퍼즐이었습니다. 좋은 음악과 에너지, 그리고 정교한 군무…. 그들은 보이밴드로서 너무 완벽했을 뿐 아니라 그 수준을 한 차원 높여 놨죠.”

 몬스타엑스는 시장 진입 초기부터 영어 노래로 승부를 걸고 있다. “개성과 보편성을 겸비한 케이팝은 무적이니까요.”

 개짓은 6월 BMG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터트와인 뮤직을 설립했다. 몬스타엑스, 원호, 크래비티 등 케이팝 가수는 물론 전 세계의 잠재력 있는 스타들의 미국 시장 연착륙을 도울 생각이다. 그가 보는 한국 문화만의 강점은 뭘까.

 “디테일이죠. 한국 회사들은 제게 수백만 개의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 다 마찬가지죠. 한국에는 스마트한 사람도, 아티스틱한 사람도 많습니다. 두 종류의 사람들이 힘을 합쳤다? 말해 뭐 하겠습니까.”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