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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文정부, 이념편향-진영중심 운영”

반기문 “文정부, 이념편향-진영중심 운영”

Posted August. 17, 2020 08:47,   

Updated August. 17, 20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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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념편향, 진영중심의 국정운영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누적적으로 쌓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오후 반기문 재단 홈페이지에 ‘광복 75주년을 맞은 저의 소회’라는 글을 올려 “국민적 분열과 사회갈등이 국력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 전반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건 이례적이다.

 반 전 총장은 “정부는 평등과 공정, 그리고 정의를 국정 철학의 하나로 내세웠으나 이 가치가 정권 차원에서 그리고 선택적으로 주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그 속에서는 화합과 결속이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했다. 또 “구국의 영웅, 백선엽 장군을 떠나보내면서 정부가 보여준 태도는 보훈의 가치를 크게 폄훼시켰다는 아쉬움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국가 지도자들이 당장의 정치적 이득에 얽매여 이념과 진영논리에 따른 지지세력 구축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숙고해 보기 바란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정치의 후진성이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권력구조에 기인하는 것이라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차분한 마음으로 개헌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친문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정치적 목적을 뒤에 숨긴 발언들”이라며 “지난 3년간 특별한 말씀이 없으시다가 최근 들어 정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시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은택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