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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신년회서 “촛불처럼 경제 기조와 큰 틀 바꿔야”

文대통령, 신년회서 “촛불처럼 경제 기조와 큰 틀 바꿔야”

Posted January. 03, 2019 07:50,   

Updated January. 03, 20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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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주최한 신년인사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총괄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초청됐다. 이번 정부 들어 4대 그룹 총수가 청와대 초청 행사에 모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삼성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LG는 구본준 부회장이 참석했다.

 4대 그룹 총수들은 김수현 대통령정책실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과 함께 6번 테이블에 배정됐다.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 구 회장은 행사가 시작하기 40분 전에 입장해 환담을 나눴다. 청와대와 국회 등 다른 참석자들은 경제계 인사들이 앉은 6번 테이블을 가장 많이 찾아 인사를 나눴다. 다만 문 대통령은 헤드테이블과 다소 떨어져 있는 경제계 인사들과는 따로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청와대 신년인사회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것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최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혁신성장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신년회에는 간편 송금서비스 ‘토스’를 출시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 애플리케이션 ‘SOVS’를 제작한 박조은 소브스 공동대표 등 청년 벤처사업가들을 초청하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날 문 대통령이 강조한 규제혁신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존 경제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계에서 우려한 최저임금, 주 52시간, 산업안전보건법 등 경제정책에 재계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청와대와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산업 규제 샌드박스 등 정부 정책이 서둘러 시행돼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규제혁신 등 신년사에서 하신 말씀이 신속히 이행되는 게 중요하다”며 “사정이 다급한 기업들로서는 마냥 기다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정부가 기업에 책임과 의무만 주는 측면이 컸다”며 “기업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석준기자 eulius@donga.com · 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