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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달구는 거리응원 ‘팬 페스트’ 시동

지구촌 달구는 거리응원 ‘팬 페스트’ 시동

Posted June. 09, 2018 08:41,   

Updated June. 09, 20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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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축구연맹(FIFA)은 7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취재진에게 ‘FIFA 팬 페스트(Fan Fest)가 모스크바에서 시작된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14일 월드컵 개막에 앞서 11일 모스크바 보로비요비 고리(참새 언덕)에 마련된 팬 페스트에서 축구팬과 글로벌 미디어를 상대로 특별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FIFA는 유명 가수들 공연은 물론 FIFA 팬 페스트 홍보대사인 마르셀 드사이(51·가나) 등 축구 레전드와 함께 우승컵 및 대회 마스코트 ‘자비바카’를 공개하는 행사를 연다.

 팬 페스트는 팬 파크(Fan Park), 팬 존(Fan Zone)의 뜻으로 경기장 입장권이 없는 축구 팬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할 수 있는 ‘대리 경기장’을 의미한다.

 FIFA 홈페이지는 공식 팬 페스트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첫선을 보였고 그 기원은 2002 한일 월드컵 길거리 및 공원 응원이라고 전하고 있다.

 한국이 ‘4강 신화’를 창출할 당시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수백만, 수천만 명의 팬들은 ‘붉은 악마’의 상징인 붉은 옷을 입고 각 도시의 광장 및 공원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관전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전 세계 언론은 ‘환상적인 응원전’이라고 연일 대서특필했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1위에 오르는 등 ‘한류’가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축구 응원문화에서도 ‘한류’가 큰 역할을 해낸 셈이다.

 2002년의 ‘붉은 물결’에 감동 받은 FIFA는 2006년 독일에서 12곳의 팬 페스트를 만들어 운영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개최도시 10곳은 물론이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호주 시드니,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국제 FIFA 팬 페스트를 만들어 운영했다. FIFA에 따르면 독일 월드컵 때 1800만 명, 남아공 월드컵 때 250만 명, 브라질 월드컵 때 510만 명의 팬들이 팬 페스트를 찾았다.

 FIFA는 팬 페스트를 팬들의 축제 장소는 물론 공식 스폰서들의 홍보 마당으로 적극 활용해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 한편 팬 페스트는 월드컵 기간에 개최국만이 아닌 독일 영국 잉글랜드 등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에선 대부분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FIFA 공식 스폰서인 현대자동차가 ‘테마가 있는 팬 파크’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 경기가 있는 날에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함께 모여서 응원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18일 스웨덴전 땐 ‘파자마 팬 파크’ 및 ‘애견 팬 파크’, 24일 멕시코전 때는 ‘하석주 팬 파크’ ‘수화(手話) 팬 파크’, 27일 독일전 땐 ‘사랑의 유람선 팬 파크’ ‘아이돌 옆자리 팬 파크’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18일부터 27일까지 한국 경기가 열리는 날 서울 영동대로 팬 파크 핫존도 운영한다. 테마에 따라 인원수는 제한된다. 자세한 내용은 variousfifaworldcup.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