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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먼저 들어온 이란 “훈련장 잔디 왜 이러나”

11명 먼저 들어온 이란 “훈련장 잔디 왜 이러나”

Posted August. 28, 2017 10:24,   

Updated August. 28, 20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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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예선 무패와 무실점 기록을 잇기 위해 왔다.”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여유 대신 필승 의지가 가득했다.

 31일 한국을 상대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를 이란 축구대표팀이 26일 입국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11명이 먼저 들어왔다. 올해 치른 최종예선 3경기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이란의 간판 골잡이 메디 타레미가 포함됐다. 해외파 선수들은 28일까지 모두 합류한다.

 월드컵 예선 방문팀은 보통 경기 2, 3일 전에 입국하는데 닷새 전에 들어온 것은 이례적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시차 적응을 위해”라며 “아시아 최강팀 가운데 하나인 한국과의 경기는 늘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란은 8차전까지 6승 2무(승점 20)로 무패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승점 13(4승 1무 3패)으로 이란에 이어 A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이란보다 3골 더 많은 11골을 넣었지만 10골이나 내줬다. A조 6개국 가운데 득점이 1위지만 실점도 5위 카타르와 함께 가장 많다.

 27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한 이란은 잔디 상태에 불만을 터뜨리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한동안 폭염과 폭우가 반복돼 잔디 관리가 어려웠다는 점을 설명했지만 불만은 계속됐다고 한다. 이란은 지난해 한국과의 안방경기 때 한국의 훈련 장소와 시간을 수시로 변경하고 한국의 공식 기자회견도 점심시간대에 일방적으로 배정하는 등 텃세를 심하게 부렸다.

 한국도 28일 해외파가 합류하며 팀 전체가 마지막 조직력을 다지기에 들어간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28일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이날 오후 입국할 예정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프랑스 리그앙의 권창훈(디종)도 주말 경기를 치른 뒤 귀국한다. 일본 J리그 소속의 골키퍼 듀오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미드필더 장현수(FC도쿄), 김보경(가시와 레이솔)은 28일 오전 대표팀에 가세한다.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뛰는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28일 밤늦게 합류하면 26명 전원이 모이게 된다. 신 감독은 27일 조기 소집한 선수들에게 하루 휴식을 줬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31일 오후 9시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경기에 입장하는 모든 관중에게 붉은색 티셔츠를 무료로 준다. 선착순으로 배포한 적은 있지만 모든 관중은 처음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만원 관중이 예상되는 만큼 6만 장 이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코치로 참가했던 지난해 이란과의 방문경기에서 8만여 이란 관중이 온통 검은색 옷을 입고 응원을 한 것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해 왔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