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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홈피 독도 표기’ 트집잡는 日

Posted January. 21, 2017 09:00,   

Updated January. 21, 20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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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독도’ 및 ‘동해’ 표기를 문제 삼으며 한국 측에 항의를 전달했다. 지난해 말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로 시작된 양국 위안부 갈등이 영토 문제와 결부되며 확전 양상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평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의 표기에 대해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영유권, 니혼카이(日本海·동해의 일본식 이름)의 명칭에 대한 우리나라의 입장에 비춰볼 때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국 정부에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으며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상은 “스포츠의 정치 이용에 반대한다”며 “(조직위의 표기는) 상호이해를 추구하는 올림픽 헌장의 정신에도 위배된다”고도 했다. 평창 조직위는 홈페이지에서 독도를 ‘한국의 최동단’이라고 소개하며 “한국 사람들이 독도를 지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썼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한편 일본 삿포로(札幌)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다음 달 19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선수 임원 숙소인 ‘아파 호텔&리조트 삿포로’ 객실에 비치된 극우 서적을 치워줄 것을 요구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일본 전역에 400여 개의 호텔을 보유한 아파(APA) 호텔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와 난징(南京) 대학살을 부정한 창업주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 대표의 책을 모든 객실에 비치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아베 총리 후원회의 간부이기도 한 모토야 대표는 책에서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을 최대한 돕겠다”고도 썼다. 아파 호텔은 논란에 대해 ‘표현의 자유가 있다. 책을 회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조직위는 “(계약일인) 12일 이후 객실에 무엇을 둘지는 우리가 결정한다. 각국 선수들에게 불쾌함을 줄 수 있는 것은 두지 않을 것”이라며 여차하면 직접 치울 태세다. 아파 호텔은 고객 중 40%가량이 외국인이며 그중 절반이 한국인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원재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