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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안보리 제재결의 다음날 “남조선 것들 쓸어버려야”

김정은, 안보리 제재결의 다음날 “남조선 것들 쓸어버려야”

Posted December. 03, 2016 08:52,   

Updated December. 03, 20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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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 2321호가 발표된 다음 날인 1일 강원도 원산에서 열린 포사격 훈련을 참관하며 “남조선 것들 쓸어 버려야 한다”라고 위협했다.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원산 인근 해안에 수백 문의 포를 도열시킨 뒤 한 섬을 향해 일제사격을 퍼붓게 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남조선 것들을 저렇게 답새겨야(두들겨 패야) 하오. 우리 포병들이 겨냥하는 곳마다가 적들의 송장더미로 되게 해야 하오”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특히 김정은은 “정의의 전쟁의 발발과 함께 서남전선 포병부대들이 올리는 승전의 포성은 남진(南進)하는 인민군 부대들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며 ‘남진’을 언급하는 등 대남 위협 수위를 높였다.

 노동신문은 이번 훈련에 “남조선 괴뢰 서북도서방위사령부 관하 6해병여단과 연평부대를 쓸어 버릴 임무를 맡고 있는 서남전선수역 최전방의 섬방어대 포병 구분대들과 서울시 등 반동 통치 기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전선 중장거리포병 구분대들이 참가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김정은의 발언은 우리 군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지난달 29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6주년을 맞아 백령도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가 실시한 실전적 해상 사격 훈련을 겨냥한 언급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4월 중국에서 집단 귀순한 북한 식당 여종업원 12명의 가족이 유엔인권고등판무관,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에게 지난달 28일 편지를 보냈다고 공개했다. “우리는 4월 중국 절강성(저장 성) 영파(닝보)에서 남조선 당국의 정보원 깡패에게 집단 유인 납치된 여성 공민 12명의 부모입니다”라고 시작하는 편지에서 가족들은 12명의 실명을 공개하며 “새해를 앞두고 귀여운 자식들의 생사조차 알지 못해 울다 못해 눈물이 말라 버렸다”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 인권 문제를 공식 거론하자 여종업원 탈북 사건을 끄집어내 인권 역공세를 펴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여종업원 가족들은 유엔의 여러 인권 관련 기구에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몇 달 간격으로 꾸준히 보내고 있다.



주성하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