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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대선 직전 무수단 도발할듯”

Posted November. 03, 2016 09:40,   

Updated November. 03, 20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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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미국 대선(8일)을 앞두고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사거리 3500km)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한미 양국에서 잇달아 나왔다.

 미 폭스뉴스는 1일(현지 시간)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사흘 내에 무수단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군 당국도 북한이 지난달 15일과 20일 무수단을 발사했다가 발사 직후 폭발하며 실패한 평안북도 구성시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을 다시 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현 비행장 인근에서 무수단을 실어 발사할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움직이는 모습이 한미 양국의 감시자산에 최근 포착된 것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최순실 사태로 여론이 현 정권 비판에 집중된 만큼 당분간 여론이 북한으로 흩어지게 할 수 있는 도발로 자충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4월 15일 사상 최초로 무수단을 시험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0일까지 총 8번이나 발사해 7번이나 실패했으면서도 무수단에 계속 집착하는 이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을 위협해 북-미 대화를 끌어낼 최후의 카드인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14’ 완성 의도가 크기 때문이다. 1단 로켓 형태인 무수단에는 북한이 1990년대 초 러시아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R-27 엔진을 개량해 만든 추진력 30tf(톤포스·30t의 추력) 엔진 두 개를 결합(클러스터링·clustering)한 엔진이 장착된다. KN-14는 2단 로켓 형태인데, 1단에는 R-27 개량 엔진 두 개가, 2단에는 엔진 하나가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사거리가 9000∼1만 km에 달해 미 서부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무수단을 잇달아 발사해 엔진의 신뢰성을 확보한 뒤 이 엔진이 적용되는 KN-14까지 최종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미국을 직접 위협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2일 “무수단 엔진을 KN-14에 적용할 경우 길이는 짧고, 무게는 가볍게 만들 수 있어 감시자산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이동식발사대에 장착해 기습적으로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