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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총리 부인 ‘진주만 기념관’ 찾아... 아베 방문 길닦기?

일총리 부인 ‘진주만 기념관’ 찾아... 아베 방문 길닦기?

Posted August. 23, 2016 06:58,   

Updated August. 23, 20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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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7시 55분.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 있는 ‘USS 애리조나 기념관’을 찾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추모벽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일본의 공습으로 미 해군 애리조나 호가 침몰한 자리에 세워진 이곳을 아키에 여사가 방문한 시간은 1941년 일본이 진주만 공습을 개시한 바로 그 시간이었다.

 아키에 여사는 방문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진주만의 애리조나 기념관에 헌화하고 기도를 바쳤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 겐다이(現代)비즈니스는 아키에 여사가 기념관을 둘러본 뒤 “여기서 2400명이나 목숨을 잃었네요. 기념관에 전시된 여러 자료를 보고 다시 한 번 진주만이 미국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깨닫고 마음이 아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현직 총리가 진주만을 찾은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5월 역대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피폭지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한 뒤 미국에서는 아베 총리가 답방 형태로 진주만을 방문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12월 7일 진주만에서 열리는 공습 75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좋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거론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적인 방문’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에 대해서도 “전혀 예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