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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찾은 문재인 정치외풍 거센 신공항

가덕도 찾은 문재인 정치외풍 거센 신공항

Posted June. 10, 2016 07:21,   

Updated June. 10, 20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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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놓고 TK(대구 경북) 지역이 지지하는 밀양과 부산이 지지하는 가덕도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9일 부산 가덕도를 찾았다. 그는 4·13총선 운동 당시 “부산에서 (더민주당) 국회의원 5명만 뽑아준다면 신공항 착공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찾아 부산시 관계자들로부터 신공항 추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부산 시민은 입지 선정 절차가 객관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되고 있느냐에 대해 걱정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심지어 친박(친박근혜)의 핵심이라고 알려진 서병수 부산시장마저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밀양과 가덕도 중 어느 곳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대로 용역이 진행되면 부산 시민이 바라는 대로 될 것”이라며 사실상 가덕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선거 전에 공언했던 발언 수위보다는 한발 물러선 듯하다.

 이는 내년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문 전 대표의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노골적으로 가덕도를 지지할 경우 TK 지역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라며 “당장 더민주당 내부에서도 신공항 부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가 지역구인 김부겸 의원은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신공항은 밀양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로 꼽힌다.

 한편 문 전 대표의 가덕도 방문을 두고 홍준표 경남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백년대계인 신공항 사업을 국익 차원에서 바라보지 않고 ‘영남 갈라치기’를 통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얄팍한 술책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도자답지 않다”며 “호남에서 외면당하고 ‘영남 갈라치기’로 그것을 만회하려는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한상준 기자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