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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급파 B-52, 김정은 지하벙커도 파괴 능력

한반도 급파 B-52, 김정은 지하벙커도 파괴 능력

Posted January. 11, 2016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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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기의 제왕으로 불리는 B-52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무기 중 하나다. 북한의 3차 핵실험 한 달여 뒤인 2013년 3월 한반도에 출격해 모의폭격 훈련을 하며 북한에 공개 경고한 뒤 약 3년 만에 한반도에 위용을 드러냈다.

길이 49m, 폭 56m, 무게 221t에 달하는 이 초대형 폭격기는 1960년대에 생산이 모두 끝난 구형 폭격기. 총 744대가 생산됐지만 현재는 괌 앤더슨 기지와 미 본토 등에 개량형인 H형 70여 대만 실전 배치됐다.

구형최장수 폭격기라는 수식어가 주는 이미지와 달리 그 위력은 현존 세계 최강 전략폭격기에 해당한다.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B-52 등 전략폭격기를 3대 핵무기 운반체계(Triad System)로 꼽는다.

B-52는 최대 시속 960km로 최대 6400km를 날아가 폭격하고 돌아올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 핵미사일 등 폭탄 최대 31t을 실을 수 있다. 특히 AGM-86 공중 발사 순항미사일은 핵탄두를 탑재한 뒤 2500km 떨어진 거리에서 북한의 지상 지휘부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위력은 200kt(킬로톤1kt은 TNT 폭약 1000t의 위력). 히로시마 원자폭탄 위력(15kt)의 13배에 달한다. 1991년 걸프전에 B-52 80여 대가 투입돼 다국적군이 투하한 폭탄의 40%에 달하는 2만5000t을 퍼부으며 압도적인 위력을 확인시켰다.

B-52가 괌 앤더슨 기지에서 한반도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무장 탑재량에 따라 46시간. 한반도까지 오지 않아도 원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데다 지하벙커를 초토화시키는 폭탄 벙커버스터로 지하에 숨은 김정은을 공격할 수 있어 북한군이 벌벌 떠는 무기다. 군 관계자는 B-52 3, 4대가 동시에 융단폭격을 하면 평양은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라면서 이번에 어떤 무기를 싣고 왔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한 해에도 몇 차례씩 전략 핵폭격기들이 미국 본토나 괌으로부터 무착륙 비행으로 곧장 조선반도 상공에 진입해 핵폭탄을 투하하는 연습을 벌이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두려움을 표현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