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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은 열차광20억원 들여 120대 수집

Posted June. 16, 2014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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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취미생활로 알려진 각종 폐열차를 구입하는 데 약 2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소유한 전국 폐교, 연수원 등 4곳에 있는 각종 폐열차는 120여 대. 전남 곡성군 삼기면의 한 폐교에는 아해 소유의 폐열차 4대, 화차 58대가 있다. 벌크라고 불리는 화차는 유류, 시멘트 원료 등 각종 화물을 운송하는 데 쓰인다.

유 전 회장과 구원파 일부 신도는 각종 폐열차를 코레일과 서울메트로에서 사용 기간 2025년이 지나 폐기된 것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폐열차들 가운데 가장 값이 비싼 것은 새마을호 객실로 무게 25t, 길이 2025m, 폭 3m로 대(량)당 4500만 원이나 된다. 무궁화호 객실은 대당 2500만 원 수준. 전남 순천의 야망연수원에 있는 폐열차는 송치재 정상에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를 옮겨오는 비용도 적지 않게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관계자는 폐열차 객실은 카페, 펜션, 식당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낙찰 과정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유 전 회장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된 폐전동차는 서울지하철 3호선 객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 측은 2010년 지하철 3호선 폐객실 53대를 일괄 매각했다. 당시 매각 가격은 대당 1990만 원.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폐전동차를 구입한 것이 밝혀지면서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앞으로는 객실을 해체해 고철로만 파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는 폐열차와 전동차 객실 등 30여 대, 전북 남원시의 한 폐교에는 전동차 객실 30대, 순천시 야망연수원에는 새마을호 폐열차 2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유 전 회장 소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원파가 각종 폐열차를 집중적으로 모으는 이유에 대해 사무실식당 대체 공간 마련 종교 활동을 위한 공간 활용을 위해서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전 구원파 신도 A 씨 등은 유 전 회장이 어릴 때부터 열차를 너무 좋아했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열차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인지 금수원에 있는 유 전 회장 집무실에는 열차와 선로 모형도 있었다. 이렇게 유 전 회장이 폐열차를 구입하고 전시하는 데 쓴 돈은 20억 원이 넘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폐열차 관리인이 있을 정도로 구원파 일부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이형주 peneye09@donga.com황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