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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일, 무인기 격추땐 전쟁 간주"일촉즉발 신경전

중 "일, 무인기 격추땐 전쟁 간주"일촉즉발 신경전

Posted October. 28, 2013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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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방부는 자국() 무인기가 일본의 공격을 받으면 전쟁 행위로 간주해 즉각 반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국 견제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중국을 압박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한동안 잠잠했던 중-일 간 마찰이 또다시 불붙고 있다.

중국 국방부 겅옌성()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만약 일본이 말한 대로 (우리 무인항공기를) 공격하는 등 강제 조치를 하면 이는 우리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며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반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과(부정적 결과)는 일을 벌인 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중국군의 영토주권 수호 의지와 결심을 얕잡아보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는 11일 아베 총리가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으로부터 영공을 침범한 무인기가 퇴거 요청 등 경고에 따르지 않으면 격추를 포함한 강제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고받고 이를 승인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중국 측이 그야말로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이다.

중국 해군은 24일부터 서태평양에서 전 함대를 결집한 최대 규모의 실전연습도 벌이고 있다.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에는 북해함대(보하이 해서해 관할), 동해함대(동중국해대만해협 관할), 남해함대(남중국해 관할) 등 중국 해군의 3개 함대가 모두 참가했다.

이 훈련은 1991년부터 시작됐다. 이번에 5번째다. 지금까지는 중국 근해에서 주로 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중국의 대미 군사방어선인 제1열도선(규슈오키나와대만)의 동측 해역에서 실시했다. 아사히신문은 유사시 미군의 중국 대륙 침입을 막기 위한 대비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을 해양으로 세력을 뻗치는 무력 행위라고 보고 있다. 아베 총리는 26일 보도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법치가 아닌 무력으로 현 상황을 바꾸려 한다는 우려가 있다. 평화가 깨지는 만큼 중국은 이런 길을 가서는 안 된다며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많은 국가가 일본이 중국에 대해 이런 우려를 강하게 표명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참에 해당)는 중국군 항공기 4대가 25일부터 이틀 연속으로 오키나와 근처를 왕복 비행했다고 밝혔다. 중국군 Y8 조기 경보기 2대와 H6 폭격기 2대는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왕복 비행했지만 일본 영공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가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서 긴급 발진했다. 올해 상반기 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한 횟수는 308회. 그중 중국에 대한 발진이 149회로 가장 많았다. 일본은 중국이 센카쿠 열도가 있는 동중국해에서 긴장을 높이려 한다고 보고 경계 강화에 나섰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고기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