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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층 5명중 1명 수입차 사겠다

Posted May. 21, 2013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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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씨(30)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첫 차로 BMW의 미니 컨트리맨을 선택했다. 국내 브랜드의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시승해 보고 꼼꼼히 가격을 비교한 뒤 내린 결론이었다. 그러나 김 씨는 이것저것 따져보긴 했지만 차의 가격 대비 성능이 맘에 들어서라기보다는 수입자동차를 타는 걸 과시하려고 차를 구입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빠르게 줄어드는 데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기존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국내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15.3% 수입차 사겠다

동아일보는 최근 광고대행사 대홍기획,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온라인 리서치전문업체인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수입차 관련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전체 응답자 1000명 중 688명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중 수입차를 가진 사람은 11명(1.6%)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동차를 산다면 어떤 차를 사겠는가라는 질문에 153명(15.3%)이 수입차를 선택했다. 특히 수입차를 사겠다는 20대는 22.3%나 됐다.

실제로 국내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승용차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9년 4.9%, 2010년 6.9%, 2011년 8.0%, 2012년 10.0%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달에는 국내 판매 승용차의 12.0%가 수입차였다.

경영컨설팅업체인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집에 대한 소유 개념이 약해지면서 자동차를 통해 자신을 과시하려는 욕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여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브랜드가 한국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의 장점(11개 보기 중 2개 중복응답)에 대해서는 안전성(38.2%)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세대별로 보면 40대와 50대의 각각 46.3%, 42.1%가 안전성을 선택한 반면 20대는 브랜드 이미지(41.2%)와 외관 디자인(40.0%)을 안전성(25.8%)보다 높이 평가했다. 30대는 안전성(39.3%) 브랜드 이미지(36.4%) 외관 디자인(35.0%) 성능(33.2%) 등을 고르게 선택했다.

수입차의 단점(11개 보기 중 2개 중복응답)으로는 AS의 불편함(61.6%) 비싼 가격(51.2%) 비싼 유지비(51.1%) 등이 지적됐다.

선호하는 수입차의 색상으로는 20대는 검은색(43.8%), 50대는 은색(40.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수입차를 바라보는 냉소적 시각

직장인 이모 씨(29)는 지난해 9월 결혼과 동시에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DM을 샀지만 지난달 BMW X6으로 바꿨다. 그는 1억 원을 호가하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8000만 원을 주고 중고차를 샀다. 김창덕강홍구이서현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