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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사흘째 연중 최저치 경신 하락폭 세계 최대

환율 사흘째 연중 최저치 경신 하락폭 세계 최대

Posted October. 30, 20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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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3일 연속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

29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26일)보다 1.2원 내린 109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9일(1077.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기대를 웃돌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고, 월말을 맞아 풀린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이 급락하자 이명박 대통령도 수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에서 세계가 저성장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도 성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면서 환율이 낮아져서 수출에도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과 속도는 다른 국제 통화와 비교했을 때도 두드러진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 등을 시사한 올해 7월 이후 이달 26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4.3% 하락해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원화 다음으로는 말레이시아 링깃이 달러당 4.1%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싱가포르 달러(3.6%), 스웨덴 크로나(3.0%), 노르웨이 크로네(3.0%), 태국 밧(2.8%), 중국 위안(1.8%) 등도 달러 대비 환율이 많이 하락했다.

이처럼 아시아 통화가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선진국에서 풀린 돈이 금리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2포인트(2.10%) 하락한 494.8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5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8월 28일(499.53) 이후 처음이다.



황형준 송충현 constant25@donga.com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