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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군부 만주사변때 당하던 우리가 아니다 (일)

중군부 만주사변때 당하던 우리가 아니다 (일)

Posted September. 14, 201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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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연일 강수를 두고 있다. 중국군 현역 장군 10명이 군사 준비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도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내보냈다. 국가해양국은 댜오위다오 영해기선 선포 이후 후속 조치를 진행했다.

인민해방군 기관지 제팡()군보는 13일 한 뼘의 국토도 빼앗을 생각을 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평론을 1면에 게재했다. 이 신문은 오늘의 중국은 918사변(만주사변) 또는 갑오전쟁(청일전쟁) 때의 중국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일본에 참패한 대표적 사건 2개를 거론하면서 설욕을 다짐한 것이다.

918사변은 일본군이 1931년 일으킨 군사 도발인 만주사변을 일컫는다. 일본은 이를 계기로 일본군은 만주 전역을 거의 점령한 뒤 괴뢰국가인 만주국을 세웠다. 이후 1937년 중일전쟁과 1941년 태평양전쟁을 치르면서 중국에 대한 침탈을 확대했다. 1894년 청일전쟁 당시 청나라 주력 북양함대는 일본에 대패해 대만을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관영 환추()시보는 이날 중국군 장군 10명의 주장을 일일이 직책과 함께 소개했다. 군사행동을 할 시기까지는 무르익지 않았으나 군사적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댜오위다오를 실탄사격 훈련구역으로 정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반세기 전 일본이 패전국으로 전락한 것을 잊지 마라라며 배신과 잔재주로는 존중받는 정상국가가 못 될 것이라고 비꽜다. 일부 언론은 중일 양국간 군사력을 비교하는 보도도 내보내며 중국군의 높아진 군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국가해양국은 11일 영해기점 보호 범위 선정과 획정 및 보호 방법(이하 획정 및 보호 방법)을 공포했다. 전날 댜오위다오 영해기점을 선포한 뒤 내놓은 시행령 성격이다.

이에 따르면 현(군에 해당)급 이상 지방 정부 중 해양을 포함하고 있는 곳은 영해기점 주변에 표지석을 설치토록 했다. 표지석에는 영해기선의 위치와 주권이 미치는 범위 등을 기록하도록 했다. 함부로 표지석을 훼손하거나 옮기는 것을 방지하는 책임도 각 지방정부에 있다. 영해기선 내에서는 지형을 변경하거나 지표 형태를 바꾸는 행위가 일절 금지되며 이와 관련한 공사를 할 때는 과학적인 검증을 거친 뒤 국가해양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한편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아주사(국에 해당) 사장과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11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만나 센카쿠 문제를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협상 후 양측이 계속 밀접한 소통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해 당분간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댜오위다오 인근에 파견된 중국 해양감시선은 12해리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 밍()보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국간에 극한 대치를 불러올 수 있는 물리적 충돌을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