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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전 1기 고장에 블랙아웃 비상 걸리는 현실

[사설] 원전 1기 고장에 블랙아웃 비상 걸리는 현실

Posted August. 20, 20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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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성 원자력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한달도 안돼 고장을 일으켰다. 신월성1호기는 작년 12월 연료를 장전하고 단계별로 시험 운전을 거쳐 지난달 31일 상업운전을 시작했지만 19일 만에 출력을 통제하는 제어계통 이상으로 멈춰 섰다. 휴가철이 끝나가는 8월 셋째 주부터 8월 말이 전력피크 기간이라 100만kW를 공급하는 신월성1호기 중단으로 전력 공급에 빨간 불이 커졌다.

설비 부품만 200만 개 이상이 들어가는 원전은 부품 하나만 문제가 생겨도 정상 가동을 할 수 없다. 최신 모델인 신월성1호기가 시험운전 중에 모든 이상을 잡아내지 못해 생긴 고장이다. 우리나라는 원전의 발전 비중이 전체의 34% 가량이다. 전력사용의 피크 때는 원전 23기 가운데 하나만 서도 블랙아웃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다.

여름철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전력 걱정을 하는 것은 전력예비율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일본이 54기 원전 가운데 2기만 가동해도 전력대란이 없는 것은 전력 예비율이 높고 전기를 아껴 쓰기 때문이다. 발전소 증설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사회적 저항감이 커서 신규원전 설립이 쉽지 않다. 이산화탄소 배출 때문에 발전량의 40%를 차지하는 유연탄 발전소를 늘릴 수도 없다. 새 에너지원으로 등장한 셰일가스는 값이 싸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지만 도입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발전소를 여름철에 고장 없이 풀가동하고 전기를 절약하는 도리밖에 없다. 냉방수요가 계속되는 9월이 지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어선 안 된다. 지난해 정전사태도 9월 15일에 일어났다. 피크기간 수요관리정책과 아울러 발전 연료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전력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연료의 비중을 늘리는 에너지 믹스도 필요하다. 전력산업에 경쟁을 도입해서 민간의 참여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원전은 고장이나 사고를 상부와 규제기관에게 즉각적으로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올해 2월 발생한 고리1호기 사고는 사고발생 사실을 상부와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알리지 않아 문제를 키우고 주민의 불신을 샀다. 6개월 동안 고리1호기가 가동되지 않아 치른 대가가 1000억 원대에 이른다. 신월성1호기 고장이 즉각 보고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2조원 넘게 들여 지은 발전소가 정작 피크 때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없도록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