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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북황금평에 수리조선소 짓는다

Posted February. 11, 2012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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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북한 황금평 경제특구에 진출한다. 평안북도 신도군에 있는 황금평 특구는 북한과 중국이 공동 개발에 나선 곳으로, 대우조선의 투자는 김정일 사후() 국내 기업의 첫 대북()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9일 중국 르린()그룹과 손잡고 북한 황금평과 중국 단둥() 일대에 선박수리 조선소, 철 구조물 사업설비 등을 건설할 것이라며 현재 르린그룹과 투자 금액, 착공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록강 하구에 있는 섬인 황금평(면적 11.45km)은 오랜 퇴적으로 지금은 중국 랴오닝() 성 단둥과 맞닿아 있다. 북한과 중국은 이곳을 경제특구로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지난해 6월 특구 착공식을 열었으며 다음 달부터 개발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의 황금평 진출은 단둥에 기반을 둔 르린그룹과의 합작투자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앞서 두 회사는 지난해 1월 선박수리 사업, 풍력원자력 사업에 관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대우조선은 남상태 사장 직속으로 기획조정실 내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극비리에 이 사업을 준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 지역이 중국 동북지방, 러시아, 내몽골, 북한의 지하자원이 집결하는 물류 중심지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원 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할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이 우선적으로 수리 조선소를 건립하기로 한 것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에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향후 단둥과 황금평을 토대로 자원개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최종 계획은 4월 이사회 결의를 거친 뒤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의 황금평 진출로 북한의 개혁 개방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인 이곳에 다른 국내 기업의 진출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핵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립된 상황에서 황금평을 토대로 중국 등 외국과의 경제협력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상준 조숭호 alwaysj@donga.com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