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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롯데몰 김포공항 직접 작명

Posted November. 25, 201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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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복합쇼핑몰 사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신 회장은 다음 달 9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개장하는 롯데몰 김포공항 사업을 직접 챙기면서 관련 임원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쇼핑타운이라는 가제가 붙었던 사업지의 이름도 신 회장이 직접 롯데몰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쇼핑에만 초점을 맞춘 이름 대신 가족이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복합몰 개념을 강조하라는 취지다. 신 회장은 백화점과 마트 등 기존 유통사업을 부양하고 계열사별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해 복합쇼핑몰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고 그룹 관계자들은 전했다.

롯데자산개발의 부각

롯데몰 김포공항 개장을 앞두고 롯데그룹 내에서는 롯데자산개발의 존재가 부각되는 분위기다. 2007년 11월, 신 회장의 지시로 설립된 이 회사는 쇼핑몰 백화점 마트 테마파크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용지를 개발 및 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계열사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강자 빅3 가운데 롯데가 처음으로 부동산 개발 및 운영 전문회사를 별도로 설립한 것.

롯데자산개발이 개발 및 운영하는 롯데몰 김포공항은 연면적 31만5040m(약 9만5300평) 규모로 지어지며 몰링파크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쇼핑 호텔 엔터테인먼트는 물론이고 친환경적인 조경시설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고령화사회로 달라진 인구 구성비를 고려해 주요 동선의 계단을 없앤 것도 특징이다.

롯데자산개발은 2013년 수원역, 2015년 송도국제업무단지 등 국내 곳곳에서 이 같은 형태의 대형 복합쇼핑몰을 잇따라 개장할 예정이다. 또 중국과 베트남 하노이 등지에서도 총 20여 곳에서 복합쇼핑몰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특히 2016년 435만 m(약 130만 평) 터에 들어서는 경기 화성시의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합쇼핑몰은 선택 아닌 대세

롯데가 복합쇼핑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소비 패러다임과 소득수준 향상, 주5일 근무제 확대 등의 흐름과 맞물려 기존 유통 채널의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임준원 롯데자산개발 쇼핑몰사업부문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넘어서는 시기에 종합쇼핑몰이 급격히 확대 및 발달했다고 전했다. 임 부문장은 고가의 명품과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의 값싼 상품을 적절히 구입하는 가치소비자가 늘어나는 것도 백화점과 마트, 쇼핑몰이 한데 모여 선택권이 넓은 복합쇼핑몰 사업의 전망이 밝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쇼핑몰이 백화점에 비해 입점 수수료가 낮고 입점 업체도 많아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육성책에 부응한다는 점도 차세대 유통 형태에 적합한 이유로 꼽힌다.

현대, 신세계도 복합쇼핑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9월 열린 하남유니온스퀘어 사업선포식에서 도심 내 백화점 사업에는 한계가 있다며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도 충북 청주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나들목 인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등지에서 복합쇼핑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통업체들이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는 과거에 없던 실험적인 매머드급 프로젝트가 많아 실제 투자 대비 수익성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진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