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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다가서라, 뭉쳐다니며 왕따 자초말라 (일)

먼저 다가서라, 뭉쳐다니며 왕따 자초말라 (일)

Posted November. 23, 2011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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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으로 가는 한국 유학생들도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나 왕따에 시달릴 때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를 극복한 학생들은 스스로가 다른 문화에 동화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적응에 성공한 외국인 유학생들도 누가 다가와주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최성희 씨(25여)는 2009년 9월2010년 5월 교환학생으로 미국 위노나주립대에서 공부했다. 최 씨는 유학생활 초기 한 미국인 학생이 한국인은 개도 먹는다며? 그럼 이 벌레도 먹어봐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야 했다. 조별() 발표에서 소외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최 씨는 다양한 학내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적응에 성공했다. 그는 외국인과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조직한 봉사활동단체를 통해 인맥을 넓혔다며 모든 학교에 있는 외국인 관련 동아리나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경희대에 다니는 중국인 W 씨(24)는 많은 유학생이 한국생활을 힘들어하는데, 힘들지 않은 유학생활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자존심이 세 친해지는 것을 쉽게 포기하고 자기들끼리만 뭉쳐 다닌다며 한국 학생 탓에 힘들 때도 있지만 한국인 친구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3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부경대를 2년째 다니고 있는 아마즈 라히미 미다니 씨(24이란)는 한국인 친구들과 개고기를 즐겨 먹는다. 그는 한국에서 쉽게 지치는 여름을 이기기 위해 고단백 음식인 개고기를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나라의 역사의 요체인 문화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적응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친구들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소주와 함께 조개를 구워먹는 것도 즐긴다며 한국 문화를 사랑하다 보니 캠퍼스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성열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