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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북핵 전면중단해야 6자회담

Posted November. 21, 201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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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해 625전쟁 참전기념비 참배로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뒤 참전용사회 인사들과 만나 필리핀군 7400여 명이 참전해 112명이 전사한 점을 거론하면서 이분들의 희생으로 오늘의 발전된 한국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국 일본 중국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해 각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3국 정상은 이 회담에서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제적 타당성을 연구하는 산관학 공동연구가 올해 말 종료되는 시점에 내놓을 권고안에 따라 3국 간 FTA가 조기에 실현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선 북한 핵 문제의 처리 방안을 놓고 한-중 간 시각차를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모든 불법적인 핵 활동을 중단하고 재개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는 게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최소한의 신뢰를 조성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통해 확인받는 선결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선결조건을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처음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도 북한의 행동에 변화가 없다.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돼야 6자회담도 성공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일단 6자회담을 열자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원 총리는 현재 이뤄지는 남북 및 북-미 대화가 6자회담과 동시 추진될 경우 도움이 될 것이다.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이 스스로 공개한 UEP에 대해서도 북한이 보유했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이 직접 확인한 바 없다며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태도를 취해왔다.

또 이 대통령은 이날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한국 국회가 처리한 뒤 한-호주 FTA를 본격적으로 협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회담을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