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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입 식품 모두 검사 오염 발견땐 반송-잠정 수입중단 (일)

일수입 식품 모두 검사 오염 발견땐 반송-잠정 수입중단 (일)

Posted March. 31, 20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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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수입식품에서 소량이지만 방사성 물질이 나오면서 우리 식탁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9일부터 일본에서 들여오는 농산물과 모든 가공식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농산물은 986품목으로 식약청은 이 중 244품목에 대해 방사선량을 검사했다. 나머지 742품목은 검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 올리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검역기관도 25일부터 일본산 수산물과 축산물에 대해 정밀 검사를 벌이고 있다. 감독기관들은 현재까지 검사에서는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기준치 이상의 오염물질이 발견되면 바로 폐기 또는 반송하고 즉각 잠정 수입중단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검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들여온 식품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산 농산물 중에서 방사능 오염 가능성이 가장 큰 품목으로 시금치처럼 잎이 큰 채소류를 꼽고 있다. 현재 방사성 물질에 직접 영향을 받은 일본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현 등 4개 현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은 수입이 금지됐다. 손문기 식약청 식품안전국장은 4개 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원전 사고가 수습되면 한국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농산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 안 먹는 게 상책이다. 방사성 물질이 미량 검출된 농산물은 물로 씻어도 방사성 물질이 완전하게 없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

일본 원전 사고 수습이 길어지면 사고 지역 10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도 수입이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원자력발전소에서 흘러나온 방사성 물질이 땅과 바다를 오염시킨 뒤 재배된 농작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토양-농산물-(가공식품)-사람 등의 경로로 방사성 물질이 몸 속에 들어올 수 있고 먹이사슬을 통한 확산도 가능하다.

가공식품도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 피해야 한다. 손 국장은 가공식품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면 방사능 낙진()이 포장지 등에 묻는 경우보다는 원료 자체가 방사능 물질을 포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식품 중에는 향신료, 조미료 등 첨가물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일본 원전 사고 지역 수산물은 물론 일본과 가까운 국내 연근해 어류의 방사성 물질 오염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일본 동북해역에서 국내 바다로 유입 가능성이 있는 오징어, 고등어, 참다랑어 등이 집중 관찰 대상이다. 농식품부는 이들 어종은 현재 방사능 영향이 적은 일본 규슈 남부 해역에 있지만, 56월에는 후쿠시마 해역으로 북상해 911월경 동해로 일부 유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역 당국은 방사능 검사 대상을 늘려가고 있다. 농식품부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 수산물은 물품이 도착할 때마다, 그 밖의 지역 수산물은 품목별로 주 1회 검사하고 있지만 앞으로 먹장어, 명태, 고등어, 꽁치 등 태평양 주요 4개 어종에 대해 주1회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식약청도 일본에서 생산됐거나 일본을 거쳐 들여오는 모든 농산물을 검사한다는 복안을 세워놓았다.

한편 김창경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방사능 피해 예방을 위해 기획재정부에 긴급 예산 증액을 신청했다며 방사능 측정을 강화하기 위해 무인 감시기 2대와 크세논(제논) 탐지 장비를 추가 설치하고 방사선 피폭 치료약도 추가로 구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우신 임우선 hanwshin@donga.com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