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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교란방지기술 3년내 만든다

Posted March. 08, 20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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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차원에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재밍(Jamming전파교란)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 국방기술 차원에서는 연구됐지만 민간에서는 처음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다음 달 1일부터 GPS 전파교란을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욱 ETRI 위성합법연구팀장은 지난해 8월 북한의 GPS 전파교란이 있은 직후 준비해왔으며 앞으로 3년간 연구 과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시급한 과제와 장기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누어 접근할 방침이다. 우선 교란이 시작됐을 때 이를 감지하고 발원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부터 개발할 계획이다. 교란으로부터 주요 시설을 보호할 수 있는 차폐장치도 연구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방해전파가 오더라도 원래의 GPS 신호를 분리해 낼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GPS 전파교란은 군뿐 아니라 민간시설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소출력 교란장치 쉽게 만들 수 있어

GPS 신호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 수신의 30분의 1 정도로 미미하다. GPS 신호는 약하기 때문에 방해전파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 이상정 충남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GPS 신호가 워낙 약하기 때문에 복잡한 부호(코드)를 넣지 않더라도 GPS 수신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신호 발생기(시스널제네레이터)만 사면 교란 장비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W 정도의 아주 적은 전력으로도 교란장비를 만들어 주변의 GPS 신호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가정용 백열전구가 30W의 전력을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적은 전력으로 휴대용 소출력 교란장치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사용한 장치는 고출력이라 위치 파악이 가능하지만 이 같은 소형 출력장치는 위치 파악이 어려워 대응하기 힘들다.

민간 부문 전파교란으로 큰 혼란 올 수도

이상욱 팀장은 이동통신 기지국, 금융거래 신호 처리,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등에서 GPS를 이용해 신호를 일치시키고 있다며 전파교란이 있을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통신망은 GPS 정보로 통신기지국 간에 시간을 서로 일치시킨다. 기지국 간에 시간이 맞아야 휴대전화 사용자가 이동 중에 전화를 사용하더라도 끊기지 않고 통화가 가능하다. 3세대(3G) 이동통신망에서는 GPS 전파교란이 있더라도 기지국 내의 자체 시계로 24시간 정도는 운영이 되지만 장기간 지속될 경우 통신장애가 생길 수 있다.

증권거래 등에서도 매도 매입 시간이 정확하지 않으면 거래에 차질이 생긴다. 금융거래에서는 수많은 신호가 동시에 들어오며 이 순서에 따라 거래가 이뤄진다. 이때 역시 GPS 문제로 수신시간이 틀릴 경우 금융거래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이외에도 스마트그리드를 통한 전력 공급 차질, 내비게이션 오작동 등 불편을 겪을 수 있다.



김규태 kyout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