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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시상식 사상 첫 공석사태 예고 (일)

노벨평화상 시상식 사상 첫 공석사태 예고 (일)

Posted November. 19, 201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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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상을 받을 주인공은 물론 대리 참석자도 없는 쓸쓸한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이르 루네스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17일 공영 NR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씨의 가족 중 어느 누구도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다음 달 10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다.

AFP통신에 따르면 루네스타 사무총장은 류 씨의 가족 모두 다음 달 10일까지 오슬로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포기한 것 같다며 그의 부인 류사() 씨가 최근 위원회에 보낸 시상식 참석 희망자 명단에 류 씨 가족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수상자 류 씨와 그의 부인이 상을 대신 받을 사람을 지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는 시상식은 예정된 날짜에 열리겠지만 류 씨의 직계가족이 대리인으로 오지 않으면 메달과 증서 그리고 상금 1000만 크로네(약 15억9000만 원)는 수여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 정부로부터 정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류 씨는 그의 부인이 대신 상을 받기를 바랐지만 부인도 가택연금을 당했다. 그의 두 형제도 중국을 벗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그의 변호사는 출국금지 됐고 중국에 있는 지지자들도 심한 감시를 받고 있다.

끝내 류 씨나 그의 대리인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109년 노벨 평화상 역사(이 중 91번 수상자 배출)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1975년 옛 소련 반체제 인사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 1983년 폴란드 자유노조운동 지도자 레흐 바웬사, 1991년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각각 배우자와 아들이 대신 받았다. 1973년 미국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는 주노르웨이 미국 대사가 대신 받았다.

수치 여사가 지난주 가택연금에서 풀려남에 따라 지구상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갇혀 있는 나라는 중국 한 곳뿐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세계 각국에 시상식 참석을 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은 참석을 결정했지만 일부 국가는 답변을 보류 중이다.

한국정부도 노벨위원회 측이 시상식 참석 여부를 통보해 달라고 요청한 시한인 15일이 지났음에도 결정을 못한 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예년과 같이 주노르웨이 대사가 노벨위원회로부터 시상식 참석 초청을 받았으나 현지 대사가 참석할지, 다른 대표단을 보낼지, 또는 불참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동용 윤완준 mindy@donga.com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