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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슈퍼박테리아 공포 한국은 괜찮나 (일)

Posted September. 07, 2010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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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에 9명이 감염돼 사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접한 우리나라에도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에서 문제가 된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균(MRAB)이 세계적으로 여러 차례 발견됐던 내성균이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균이 아니므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6일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관리 과장은 지금까지 슈퍼박테리아는 1996년 일본에서 발견한 RSA(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구균)가 있었지만 2000년에 치료제가 나와 지금은 진정한 의미의 슈퍼박테리아가 아니다라면서 2000년 이후 모든 약에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선 내성균 관리를 못한 탓=이번에 일본에서 49명이나 MRAB에 걸린 것은 병원 측이 수개월 전에 발견한 내성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이다. MRAB는 대부분 병원에서 검출되는데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중환자실에 많다. 내성균이 나타나면 다른 환자들에게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격리 조치를 해야 된다. 일본에서 이 조치에 소홀해 혈관이나 신장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 전파된 것. 사망자의 70% 이상이 60세 이상이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 내에서 내성균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이 환자와 접촉한 전후에 손을 꼭 씻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국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어떤 병원인지 확인할 수 없어 국내 감염경로를 아직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 파키스탄 영국 미국 등에서 발견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과 반코마이신 내성 포도상구균(VRSA)은 국내에서는 임상 보고가 된 바 없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제내성 박테리아에 대해 현재 마지막 보루로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반코마이신과 카르바페넴 두 가지라며 하지만 인도 등의 사례처럼 이에 대한 내성균도 생겨나고 있으므로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반코마이신, 카르바페넴과 같은 항생제를 아껴서 사용해 내성균이 더디게 나타나도록 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어떤 대책을=슈퍼박테리아는 주로 병원에서 감염된다. 복지부는 2015년까지 병원 전체 감염률을 30%까지 낮춰 슈퍼박테리아 감염 가능성도 줄일 계획이다. 복지부는 다음 주 병원 중환자실이나 투석실, 응급실 등에서 감염에 대처할 지침을 배포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내년부턴 MRAB를 포함해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다제내성 녹농균,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균 등 6개 내성균주를 법정감염병으로 정하고 표본감시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부터 전국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50여 곳은 6종의 항생제 내성균의 감염환자 현황을 매주 보고해야 한다.

현재 300병상 이상 병원에 설치해야 하는 감염대책위원회를 100병상 이상까지 확대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지난해에 만들었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에 계류 중이다.

병원 업계에선 항생제 관리를 잘하는 병원엔 인센티브를 줘 병원이 적극적으로 감염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