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목사, 필리핀서 무장괴한에 피살 (일)

필리핀에서 23일 무장 괴한들이 한국인 목사 일행을 공격해 1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경찰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총을 든 괴한들은 이날 새벽 수도 마닐라 동쪽 교외지역에서 목사 조모 씨(42) 등 한국인 7명이 탑승한 차량을 막아선 뒤 현금과 귀중품을 빼앗고 조 씨를 사살했다. 괴한들은 이후 다른 한국인 2명을 차에 태운 채 달아나다 인근 공원에 이들을 내려놓고 사라졌다. 현지 무장세력이 몸값을 노리고 외국인 관광객이나 기업인을 납치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이번 공격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숨진 조 씨는 필리핀에 거주해온 목사로 이날 새벽 한국을 떠나 필리핀에 도착한 한국인 목사 및 교인들을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마닐라에서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전직 경찰관이 홍콩 관광객 20여 명을 태운 관광버스를 탈취해 인질극을 벌였다. 범인은 2008년 마약범죄 등에 연루된 혐의로 파면된 전직 경찰 롤란도 멘도사(55)로 밝혀졌으며 자신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