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약적인 협상을 통해 늦어도 다음 달 광복절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낼 것입니다.
15일 오전 11시 광주 서구 치평동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앞에서 만세, 만세, 만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자리는 전날 미쓰비시중공업 측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99엔 재협상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 현장이었다.
협상 따라 반()미쓰비시 활동 중단 가능성도
시민모임 측은 이날 강제 징용된 할머니들이 이미 80대를 넘긴 고령인 만큼 시간을 지체할 일이 아니다며 한일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8월 15일 이전에 진전된 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미쓰비시 측이 전날 재협상 의지를 밝히면서 반미쓰비시 활동 중단을 요구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협상 개시 시점까지는 그동안 이어 온 1인 시위를 포함한 모든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협상이 진행되면 양측 간 신뢰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반미쓰비시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금덕 할머니(82)와 지난해 사망한 김혜옥 할머니의 유족 등은 정당한 보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식적인 진사(까닭을 설명하며 사과의 말을 하는 것)가 선행돼야 한다며 모두가 함께 웃는 그날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모임 대표 김희용 목사(51)도 정의를 위한 싸움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아직 많은 (일본 측과의) 전투가 남아 있는 만큼 보다 뜨거운 눈으로 지켜보고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피해 보상에 물꼬를 틀 수도
이 운동의 법률자문을 맡아 온 이상갑 변호사(42)는 이번 협상은 정식재판을 통해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이 없다고 발뺌한 이후 이에 항의하는 사회적 요구가 또 하나의 힘으로 작용해 이뤄낸 쾌거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강제동원 피해를 연구해 온 전문가들 역시 미쓰비시중공업의 재협상 제안을 획기적인 일로 평가했다. 김광열 광운대 국제협력학부 교수는 미쓰비시가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만약 협상에 나선다면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의 경우 일본 기업 중 강제동원 규모가 가장 크고 피해 형태도 다양해 그동안 한국 측의 피해 보상 요구를 완강하게 거부해 왔다. 김 교수는 미쓰비시가 피해 보상에 대해 전향적으로 바뀔 경우 그 영향이 거의 모든 일본 강제동원 민간기업에 파급되는 물꼬를 틀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영호 영산대 일어학과 교수도 미쓰비시중공업이 피해자들과 개별 화해를 이룬다면 향후 민간기업 차원의 화해 움직임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정부도 지원하기로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이날 미쓰비시중공업에서 강제노역 피해자들의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는 동아일보 보도와 관련해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정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보도 내용대로 미쓰비시가 강제노역 피해자 보상에 나설 경우 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위원회는 미쓰비시에서 강제노역했던 피해자가 3000여 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피해자가 더 있는지 실태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위원회는 일본의 다른 전범 대기업에서 강제 노역한 피해자 실태도 조사하기로 했다. 피해자 규모는 물론 해당 기업에서 지급한 보상 규모나 소송 진행 여부 등 다양한 내용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권 이동영 goqud@donga.com argu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