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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제 빚쟁이 중에 코 꿰였다

Posted November. 21, 2008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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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중국이 직접적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지배력을 갖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미국의 공공부채 10달러 중 1달러는 중국에 진 빚일 정도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비용 마련에도 중국 눈치를 봐야 할 처지가 됐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중국에 단단히 코가 꿴 셈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전월보다 436억 달러 늘어난 5850억 달러로 일본(5732억 달러)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3년 전만 해도 일본의 절반 수준을 밑돌았지만 1조9556억 달러(9월 말 기준)에 이르는 세계 1위의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미 국채를 집중 매입했다. 중국이 제3국을 통해서도 미 국채의 일부를 매입하기도 해 실제 보유 규모는 80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커짐에 따라 앞으로 중국이 미 국채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줄이거나 더 늘릴 경우 부작용이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중단하고 내다팔기 시작한다면 미국의 각종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중국이 미 국채에 투자하면 할수록 중국 위안화에 대한 달러가치가 높아져 미국 기업들이 해외시장에 물건을 내다팔기가 더 힘들어지게 된다. 위안화의 약세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미국외교협회의 브래드 세처 연구원은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급격히 줄이거나 늘릴 경우 미국이 충격을 받게 된다는 것은 미국의 재정적 취약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행정부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의 인위적 조작을 중단하도록 촉구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 간 마찰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최근 외환보유액을 유로나 엔, 금 같은 실물 자산으로 다변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이 달러화 가치 하락 부작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지면서 미국 국채의 무기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성동기 곽민영 esprit@donga.com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