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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해외차출 강력 시사

Posted May. 31, 2008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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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은 30일 우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테러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미군의) 군사력을 (두 지역에) 전개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벨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열린 국방부 출입기자들과의 이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한미 양국 정상 간 합의대로 주한미군 병력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한국에서 다른 전쟁지역으로 미군의 전투능력을 전개하는 잠재적(potential) 사안에 대해 앞으로 몇 달간 한미 국방장관들이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주한미군 병력 감축계획을 중단하는 대신 필요시 주한미군 전력을 이라크와 아프간 등 다른 지역으로 투입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미 양국은 2006년 1월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고정 배치되지 않고 한국 정부의 동의하에 다른 분쟁지역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에 합의한 바 있다.

주한미군 아파치 공격헬기(AH-64D) 대대의 아프간 차출 가능성과 관련해 벨 사령관은 현재로선 예측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아파치 전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며 현지 미군 지휘관들이 건의하면 미 육군에서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2004년 주한 미 2사단 1개 전투여단의 이라크 파병 때 미국은 괌에 폭격기를 배치해 유사시 24시간 내 북한의 표적들을 타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각종 보완 전력을 한반도와 그 주변에 배치했다며 주한미군 전력이 해외로 전개되더라도 한국에는 그 수준과 같거나 보다 향상된 미군 전력들이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미 양국의 일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주한미군은 존재 이유가 없는 냉전시대의 유물이라고 주장하며 한미동맹의 종말을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민들이 환영하고 한미동맹이 유지되는 한 우리는 한반도에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다음 달 3일 용산기지에서 월터 샤프 신임 사령관에게 지휘권을 넘긴 뒤 2년4개월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본국으로 귀환해 전역식을 갖고 40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