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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아프간정부협상결렬

Posted July. 31, 200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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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인 피랍사태 해결의 협상 시한으로 정한 30일 오후 4시 반(한국 시간)이 아무런 성과 없이 지난 가운데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모두 협상 결렬을 밝혀 피랍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탈레반 측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아프간 현지 통신사인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와의 통화에서 정부로부터 어떤 접촉도 없었다. 상황이 바뀐 것이 없으므로 오늘 한국인 인질 전부 또는 일부를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 사령관도 정부와의 협상이 실패해 곧 인질을 죽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 주지사는 탈레반에 협상 시한을 이틀 더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아프간 정부 측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와히둘라 무자디디는 AIP에 오늘 오전 2시(현지 시간)까지 탈레반과 협상했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오늘 다시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단 일원인 마무드 가일라니(가즈니 주 출신) 국회의원은 AFP통신에 현재 모든 협상이 중단된 상태이고 협상이 성공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아프간 정부가 인질 석방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해 무력 사용을 검토 중이라고 익명의 아프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한국 정부 당국자는 피랍자들을 무사하고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장단체와 평화적인 접촉과 대화를 해야 한다며 무력을 사용한 해결 방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진영 하태원 ecolee@donga.com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