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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피랍인질에 생필품 지원

Posted July. 28, 2007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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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 22명을 구출하기 위한 긴박한 움직임이 27일에도 계속됐다. 한때 중단됐던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측의 인질 석방 협상이 본격 재개됐고 한국 정부의 대통령 특사도 이날 아프간에 도착해 다각적 활동에 들어갔다.

아프간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역에서 벌어진 협상은 탈레반 측이 마지막 협상시간이라며 제시한 이날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이후에도 계속됐다. 탈레반 측은 이때까지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을 한 명씩 죽이겠다고 위협했었다.

일본 교도통신은 아프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협상 시간이 지나서도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가즈니 주의 탈레반 지휘관이 현재 인질 22명은 모두 무사하다며 협상 시한 이후에도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에서 들려오는 협상 전망은 낙관과 비관이 엇갈렸다. 가즈니 주의 알리 샤 아마드자이 경찰청장은 AP통신과 AFP통신에 모든 일이 잘 되고 있다, 우리는 긍정적 성과가 나오리라 낙관한다고 말했다.

반면 탈레반 측과 접촉하고 있는 아프간 정부 관계자들은 협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프간 정부 측 협상단 대표인 와히둘라 무자디디는 AP통신에 탈레반은 (요구조건에) 일관성이 없다고 불평했다.

카라바그 지역의 크와자 모하마드 시디키 경찰서장도 어떤 사람은 내 친척과 인질을 교환하자고 하고 다른 사람은 여자들은 풀어주자고 한다. 또 다른 사람은 상당한 돈을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한 백종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아프간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접촉을 갖고 인질 석방을 위한 대책을 집중 협의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백 실장은 고위급 수준에서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협의를 할 것이라며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비롯해 안보보좌관, 외교부 장관, 내무부 장관, 국제안보지원군(ISAF)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도 백 실장의 파견은 우리 정부의 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납치사태 장기화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는 22명의 인질들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의약품 및 생필품 지원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까지 전달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정부는 또 현재 카불의 바그람 기지에 안치된 고 배형규 목사의 시신을 항공편 일정이 잡히는 대로 최대한 빨리 서울로 운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인질로 억류돼 있는 임현주(32) 씨는 26일 밤 미국 CBS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리 모두는 매우 아프고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어요. 정말 끔찍한 지경입니다라고 호소했다.

봉사단에 현지 가이드로 합류했다 납치된 교민 임 씨는 한국말와 현지어인 다리어로 매일매일 너무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돌아갈 수 있도록 정말 부탁합니다라고 애원했다.



이철희 하태원 klimt@donga.com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