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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도 한솥밥 먹어요

Posted July. 27, 200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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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통령 허재(42프로농구 KCC 감독)와 황새 김유택(44Xports 해설위원)은 한국 농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들. 허재는 중앙대 1년 선배인 김유택과 대학, 아마추어 기아, 대표팀 등에서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으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런데 이런 허재와 김유택의 2세들이 같은 팀에서 뛰면서 2대에 걸친 농구 인연을 보이고 있어 화제다.

허재의 차남 훈(12)과 김유택의 차남 진영(9)이 나란히 서울 삼광초등학교 농구부에서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는 것. 허훈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이 학교에서 농구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김진영이 최근 전학을 와 농구부에 입단했다.

허훈과 김진영은 외모만 봐도 각각 아버지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닮았다.

벌써부터 리틀 허재로 불리는 가드 허훈은 5월 소년체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타고난 볼 감각에 어린 나이답지 않은 과감한 드라이브인이 장기. 197cm인 김유택을 닮아 키가 1년 선배 정도인 146cm에 이르는 김진영은 구력은 짧지만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늘고 있다.

허훈은 허재의 현역 때 등번호인 9번을 달고 뛴다. 8번을 단 김진영은 아빠가 쓰던 14번은 6학년 형이 이미 쓰고 있다. 그 형이 졸업하면 물려받고 싶다고 말했다.

삼광초등학교 박민재 코치는 피는 속일 수 없는 것 같다. 둘 다 농구 감각이 뛰어나고 활달한 성격에 근성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허재 감독은 서로 도와 가며 기본기를 잘 갖추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타 출신 아버지에게 가끔 원포인트 레슨도 받고 있는 허훈과 김진영은 아빠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손을 맞잡았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