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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1분기 실적 들여다보니

Posted May. 07, 2007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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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은 업종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조선, 항공 업종과 관련된 기업은 대부분 사상 최고 실적을 보이는 등 A 등급을 받았으며 무난한 실적을 낸 화학, 철강, 섬유 관련 기업은 B, 경기 불황을 넘지 못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관련 기업은 C에 머물렀다.

정유, 조선 항공 웃음꽃

정유사들은 업황 호조에 힘입어 1분기에만 각각 수천억 원의 이익을 냈다.

SK는 작년 동기 대비 44% 정도 증가한 476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냈다. 에쓰오일도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395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역대 1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실적은 국제 석유시장에서 화학제품과 윤활유 분야가 활황을 보인 데다 해외 석유개발 사업 이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계도 선가()가 낮았던 시기에 수주한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고 고()선가 물량이 건조되기 시작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작년 1분기 1415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던 대우조선해양은 올 1분기에는 503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로 전환하며 국내 조선업계 빅3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삼성중공업도 작년 동기 대비 387% 늘어난 76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항공업계는 유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덕분에 스스로 깜짝 놀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화학, 섬유, 철강 등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화학은 PVC사업 개선 등 석유화학 부문의 선전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6% 증가한 126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포스코는 매출 5조7010억 원, 영업이익 1조1130억 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5.4%, 1.5%의 신장세를 보였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울상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계는 제품 가격 급락으로 시장의 전망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4조48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54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무려 68%나 감소했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LG필립스LCD의 경우 영업손실 2080억 원, 순손실 1690억 원으로, 작년 동기의 영업손실 520억 원, 순이익 480억 원에 비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삼성SDI는 392억 원의 적자를 봤던 2004년 4분기(1012월)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1102억 원)를 냈다.

이 같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부진은 가격 급락이 가장 큰 원인으로 D램의 경우 PC의 계절적 수요 감소 등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으며 낸드플래시 가격도 거의 반토막이 났다.

자동차업계도 선두 주자인 현대자동차가 판매 대수 감소 등으로 매출 6조6841억 원, 영업이익 291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6%, 13.1% 각각 감소했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