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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Posted April. 30, 2007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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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은 마치 사우나처럼 뜨거운 열기를 뿜어댔다.

입석 관중 1371명을 포함해 7214명의 팬이 몰려든 체육관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붉은색 플래카드를 흔든 모비스 응원단과 오렌지색 풍선을 흔든 KTF 원정 팬들은 경기 내내 쉴 새 없이 구호와 노래를 외쳤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결국 최종 7차전에 가서야 가려지게 됐다.

KTF는 2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신기성(16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애런 맥기(23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74-66으로 이겼다.

1승 3패로 벼랑 끝까지 밀렸던 KTF는 홈 5차전과 원정 6차전을 잇달아 잡으며 기어이 3승 3패로 동률을 이뤘다. 1승 3패였다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간 경우는 KTF가 사상 처음이다.

신기성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한 뒤 종착역까지 온 만큼 꼭 이기고 싶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KTF 후배 (조)성민의 부모님 영전에 꼭 우승컵을 바치자고 선수들과 약속했다고 말했다.

심판에 대한 지나친 항의로 번번이 경기를 망치곤 했던 맥기는 4쿼터 11점을 집중시켰고 허리 부상으로 5차전에서 빠졌던 KTF 송영진은 13점을 넣었다.

반면 모비스는 5월 4일 결혼을 앞둔 양동근이 그의 약혼녀 김정미 씨가 챔프전 들어 처음으로 직접 응원을 오자 승리에 대한 부담 탓인지 2, 3쿼터 무득점에 그치며 9점에 묶인 게 패인 중 하나.

양 팀의 운명을 가를 최후의 7차전은 5월 1일 오후 6시 울산에서 벌어진다.

3쿼터까지 6차례 동점을 거듭하던 KTF는 1점 뒤진 4쿼터 중반 리치와 맥기, 송영진을 앞세워 6점을 내리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맥기가 종료 1분 59초 전 24초 공격제한시간을 2초 남기고 코트 정면에서 3점슛을 터뜨린 뒤 신기성의 점프슛으로 종료 1분 29초 전 72-61까지 달아났다. 500여 명의 KTF 팬들은 승리를 예감한 듯 목 놓아 부산 갈매기를 불렀고 모비스 벤치에선 양동근과 김동우를 불러들이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김종석 이승건 kjs0123@donga.com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