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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이 공개 수배

Posted January. 03, 20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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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사기 김 넌 꼭 잡는다.

누리꾼들이 인터넷 직거래 장터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물건을 싸게 팔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여대생 사기꾼에 대해 사이버 공개수배령을 내렸다.

지난해 7월 A 씨는 포털 사이트 벼룩시장에서 30만 원짜리 백화점상품권을 25만 원에 팔겠다는 김모(24) 씨의 글을 읽고 사겠다는 글을 남겼다.

A 씨는 입금한 뒤 상품권을 기다렸지만 김 씨는 휴대전화로 물건을 분실했다며 한 달여를 끌었다. A 씨가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겠다며 집요하게 환불을 요구하자 김 씨는 남편이라는 S 씨의 이름으로 돈을 돌려 줬다.

처음 A 씨의 통장에 입금된 돈은 48만5000원. 김 씨는 남편이 금액을 잘못 알았다며 차액 23만5000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돌려 달라고 했다. 실수려니 싶었던 A 씨는 바로 차액을 계좌이체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A 씨는 경찰에서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으니 출석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인터넷을 통해 S 씨에게 가방을 판다고 돈을 받은 뒤 물건을 안 보냈다는 것. 그제야 A 씨는 김 씨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일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씨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20, 30대 여성이 많이 찾는 화장품과 중고명품, 가전제품 직거래 사이트에서 수백 건의 사기 행각을 벌여 왔다.

피해자들은 개별적으로 경찰에 고소하고 나섰지만 경찰은 개인별 피해 금액이 경미한 데다 피해자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고 김 씨의 행방도 묘연해 수배를 내려놓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인터넷 카페(벼룩사기 김 넌 꼭 잡는다)를 만들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활동에 직접 나섰다. 회원이 1910여 명인 이 카페에는 이미 서울 소재 대학 일본어과 휴학생이라는 김 씨의 인적사항과 사진 등이 올라와 있다.



홍수영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