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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속 보수네오뎀이 뜬다

Posted November. 13, 20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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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네오뎀

대표적인 인물로는 버지니아 주의 짐 웹 상원의원 당선자.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해군장관을 지낸 그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오직 이라크전쟁에 반대하기 때문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를 찍은 많은 사람들이 공화당 지지자들이다.

이 밖에 존 테스터(몬태나), 히스 슐러(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당선자가 꼽힌다. 두 사람은 낙태에 반대하고 총기 사용을 옹호한다. 밥 케이시(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당선자는 선거 유세 기간에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백히 밝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선거참모 칼 로브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에 버금가는 민주당 전략가로 일컬어지는 램 이매뉴얼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위해 공화당 텃밭인 남부와 중서부 지역 후보로 보수적 인사를 끌어들였다.

이들 네오뎀은 민주당의 중도파 모임인 신민주당원 연합(New Democrat Coalition)이나 블루 도그(Blue Dog) 연합과 같은 노선을 걷고 있다. 1995년 결성된 블루 도그 연합은 경제와 사회 정책에서 중도보수를 표방해 1998년 중간선거 승리의 주역이 된 그룹이다.

이들은 당내에선 친공화당 계열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이제 민주당 전체 의원 중 20%를 차지하는 무시 못할 세력이 됐다.

이들은 하원의장을 맡을 낸시 펠로시 의원 등 고참 진보파들과는 성향이 매우 달라 충돌할 가능성도 높다. 영국 더 타임스는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펠로시 하원의장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그들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망했다.

이들의 영향력은 곧 2008년 대선을 향한 민주당의 노선과도 직결돼 있다. 시사주간 뉴스위크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0%는 민주당이 중도 노선을 걸을 것으로 예상했다. 진보노선을 택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보다 적은 34%로 나타났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그동안 스스로를 진보가 아닌 중도를 대표하는 인물로 부각시켜 왔다.

블루 도그 연합은 클린턴 의원의 집중 공략 대상이기도 하다.

네오콘의 퇴조, 정통 공화당 노선의 부활?

한편 공화당에선 네오콘 그룹의 급격한 퇴조와 정통 공화파를 자처하는 인물들이 다시 전면에 떠오르고 있다.

당장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대타로 투입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내정자나 이라크 스터디 그룹의 공화당 측 공동대표인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측근들로 합리적 보수 노선을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나아가 공화당 내에서 유력 후보로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일방주의 외교와 복음주의 기반을 강조하는 네오콘 이념에 저항하며 정통 공화당원을 자처하는 인물들이다.

이라크 병력 증강, 테러용의자 고문 반대를 주장하고 오래전부터 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통해 공화당이 아닌 무당파처럼 활동해 온 매케인 의원이나 3차례의 결혼 경력 등으로 인해 보수파 이미지가 희박한 줄리아니 전 시장에겐 이번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가 새로운 기회가 된 셈이다.



이철희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