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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성전

Posted June. 07, 200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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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는 대개 만원 관중이나 입장권 매진과는 거리가 멀다.

넓디넓은 필드에서 열리는 만큼 갤러리를 제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6일 미국 뉴저지 주 서밋의 커누브룩CC에서 열린 US오픈 최종 예선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다. 경기 도중 골프장 출입문이 폐쇄되고 관중 입장이 제지됐다. 현지 시간 오전 11시에 6000명이 넘는 팬이 골프장을 찾아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만약의 사고를 우려한 조치였다.

메이저대회 본선도 아닌 예선에 이처럼 구름 관중이 몰린 것은 천만장자 골프 소녀 미셸 위(17)가 출전했기 때문이었다.

열광적인 팬들과 취재진 300명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미셸 위는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진 경기에서 1오버파 143타로 출전 선수 153명 가운데 공동 59위에 그쳐 5타차로 상위 18명에게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따는 데 실패했다.

오전에 남코스(파70)에서 열린 1라운드를 보기 없이 2언더파 68타로 끝냈을 때만 해도 사상 첫 여성의 US오픈 출전이라는 역사를 새롭게 쓸 것만 같았다. 하지만 까다로운 북코스(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퍼트 난조에 시달리며 3홀 연속 보기로 무너지더니 결국 3오버파 75타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미셸 위는 분명히 실망스럽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며 계속 메이저대회에 도전할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번 주 미국여자프로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에 출전하는데 지난해에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