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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대어 어디로

Posted November. 03, 200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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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 다음 시즌을 위한 전력보강, 즉 트레이드와 재계약, 선수 영입 등을 하는 것을 말함)가 돌아왔다.

올해는 유난히 대어급들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쏟아져 나와 더욱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FA 자격 선수는 총 17명. 기존 FA 자격을 유지하는 선수를 제외하고 신규로 자격을 얻은 선수는 모두 9명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상자는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현대와 삼성의 선수들이다. 현대에선 헤라클레스 심정수(29)와 제2의 김재박 박진만(28), 삼성에선 창용불패 임창용(28)과 붙박이 3루수 김한수(33)가 시장에 나왔다.

심정수는 일단 현대에서 떠난다는 게 기정사실. 현대는 심정수와 박진만 중 한 명만 잡는다는 원칙을 세워 놨다. 심정수는 올해 무릎 부상 때문에 결장을 많이 해 구단과 마찰을 빚은 데다 연봉이 6억원에 달해 현대가 장기계약을 하기엔 버거운 거물이다. 대놓고 말은 안 하지만 현대는 이미 김재박 감독이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있는 박진만 쪽으로 기운 상태.

3일 전화통화에서 심정수는 일본으로 갈 생각은 없다. 용병에게 기회를 많이 주지 않는 일본에서 뛰느니 차라리 국내에서 뛰는 게 낫다고 밝혔다. 미국 SFX사의 존 킴을 에이전트로 두고 있는 심정수는 미국에서도 관심 있는 구단이 몇 군데 있다. 하지만 조건이 맞아야 할 것이라고 말해 좋은 대우가 아니라면 국내에 남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럴 경우 4번 타자가 절실하게 필요한 삼성이 심정수 영입 1순위 후보.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는 임창용은 미국보다 일본 쪽이 유력하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지난해부터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사이드암스로 투수 임창용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일부에선 서로 얘기가 끝났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팀공헌도가 높았던 김한수와 김재현(LG), 심재학(기아)은 소속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 ssoo@donga.com